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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역몽
동상 (중등부)
역몽
감독 : 최민채
기획의도 영화는 가람의 시선으로 시작하여 그녀의 모습을 따라간다. 이로써 관객들이 학교폭력 피해자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길 바랐다. 그러다 영화의 후반부에 다다르면 숨겨진 진실들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침내 모든 진실이 밝혀질 때, 관객들은 반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 이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람은 자신의 가해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보이듯이 말이다. 그러나 피해자인 도율은 가람의 행동 하나 하나를 전부 기억하고 있다. 나는 이를 통해 학교폭력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자 했다. 가해자에게 학교폭력은 그저 ‘장난’이었을 뿐이다. 피해자에게는 악몽 같던 시간이 겨우 장난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방관자인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가람과 도율이 학교에 오지 않았음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학교폭력’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지 묻고 싶다.
줄거리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는 한 소녀, 소녀의 흐느낌이 어지러이 울려 퍼진다. 번뜩. 가람은 잠에서 깬다. 꿈이다. 그러나 가람에게 이는 현실에 가깝다. 맞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그러던 날, 소운의 핸드폰이 사라진다. 모두가 가람을 의심한다. 가람은 결백하다. 그러나 가람의 편은 없다. 다음날, 소운과 채이, 그리고 가람이 마주한다. 지금껏 쌓여온 감정이 폭발한 듯 말하는 가람. 그날은 아무도 가람을 건들지 않는다. 그날 저녁, 가람은 의문의 메시지를 받는다. 진실을 알고 싶으면 옥상으로 올라오라는 문자다. 그렇게 도착한 옥상. 도율이다. 모든 진실을 알고 무릎을 꿇는 가람. 이제까지 가람이 당했던 일들은, 사실 자신이 도율에게 했던 것이다. 까만 밤에 달빛만이 일렁인다. 또 다시 밝아온 아침. 도율과 가람의 자리가 비어있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간은 흐른다. 여전히 고요한 꿈이다.